서론
나는 완벽주의가 있다. 이 완벽주의는 어릴 적부터 만들어진 생각이자 습관으로, 나 자신에 대한 높은 기준을 들이대고 높은 이상을 따라가며, 내가 생각하는 그 길이 열리지 않았을 때는 깊은 좌절을 맛본다. 어릴 적부터 뭐든지 잘하고 싶은 내가 있었다. 특히, 밤을 세워가면서 미술 과제를 해야만 했고,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은 버리고 새롭게 만드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잘 못하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수도없이 연습했다. 그리고 칭찬받았다. 지금 생각나는 일화는 바로 이단뛰기 줄넘기이다. 나는 사실 그때가지만 해도 운동을 잘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시험 점수를 잘 받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체육도 잘해야만 했고 잘 하고 싶었기 때문에 또 열심히 연습했다. 그래서 결국 이단 줄넘기를 해내고 만점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것을 해내는 과정은 나에겐 참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고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나는 어릴적부터 뭐든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였다. 그것이 좋은 점은 역시 열심히 하게 되고, 성취를 하게 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원하는 일이 잘 안되었을 때는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가서 나를 달달 볶으며, 나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난리가 난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던 중 나는 잘해내면 잘해 낼수록 더욱더 이상은 높아져만 가고 내가 가야하는 길은 정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상이 컸는지 내가 준비를 잘 하지 못했는지 나는 다양한 실패를 했다. 너무 많은 크고 작은 실수, 실패를 맞보다 보니 조금은 현실적이 된 것 같지만, 아직도 나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내가 이런 경험으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내가 높은 이상을 바라보기만 했고 그것을 이루기만 간절히 바라오는 동안 현실을 간과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기 때문이다. 조금의 여유도 가질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처럼, 여유롭게 즐겁게 현실을 마주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도널드 위니캇의 책 『놀이와 현실』은 내가 생각하기에 ‘놀이’는 이상과 현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면서 진정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놀이는 너무 이상적인 곳으로 가려고만 하지 않고 나의 높은 기준을 강조하기만 하지 않고 현실과 잘 조화를 맞추며 조절을 하면서 나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인 것이다. 이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은 ‘진짜 자기’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내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나 그것은 바로 ‘진짜 자기’이다. 나는 오늘 도널드 위니캇의 『놀이와 현실』이라는 책을 통해 ‘놀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보면서 교육학적인 시사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예정이다. ‘놀이’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본론
(1) 책 요약
– 놀이는 배움의 시작점이다
놀고 있는 아이들을 잘 살펴보면, 웃는 얼굴, 심각한 얼굴, 장난감에 관심이 많은 얼굴, 신기해 하는 얼굴 등 얼굴 표정이 다양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도 있지만, 그들이 경험하는 작은 세상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고, 작은 세상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또 그러한 ‘놀이’에 적응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경험하는 아이들이 가장 잘 아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과정은 아이의 배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 무엇보다 아이들은 단지 책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며, 자신의 흥미를 알아가고 자신의 배움을 실천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놀이’는 배움으로 향하는 다리가 되어준다.
– 진짜 배움은 ‘창의적 몰입’에서 온다
아이는 ‘놀이’에 몰입한다. 몰입 시간은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없으며,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이 몰입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이는 진짜 자기이다. 다른 사람의 억압을 받지 않고 이해를 구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이것은 단지 언어나 숫자 등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하면서 비롯되는 자유로운 배움이다. 자유로운 배움은 외부의 부정적인 자극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어떤 것도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며, 그를 통해 새롭고 유용한 창조적인 경험에 도달하게 된다. 실수를 해도 상관없다. 그 실수를 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진짜 자기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알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축복이다.
– 교육은 놀이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지만, 현대의 교육은 교육은 지식과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 깨닫고 그 삶을 잘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것일 것이다. 즉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한 하나의 과정이긴 하지만, 삶에 대해 깊이 질문하고 스스로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연습은 누구도 해 줄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교육은 좀더 놀이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실수하고 창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한다. 우리나라는 ‘7세 고시’라는 말이 생성될 정도로 학구열이 극단적으로 심하고 주입식 교육의 그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바탕으로 교육을 계속 진행해 나간다면, 아마 아이들은 그 교육의 부정적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즉, 교육도 놀이처럼 보호아래 안전하고 자유롭게 해 나갈 수 있어야만 한다.
– 교사는 ‘충분히 좋은 어른’이다
교사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킬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런 완벽한 교사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아이곁에 머물며 실험을 하면서 함께 실패와 좌절의 아픔을 견뎌줄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런 관계는 따뜻하고, 안정적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어줄 수 있다. 이런 관계는 아이에게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형성하는 나와는 거리가 있는 거짓 자아가 아니라, 스스로 성찰하는 참된 자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2) 교육학적 시사점
『놀이와 현실』에서 도출할 수 있는 교육학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가 가진 장점을 인정하고 교육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른들은 놀이이라는 행위를 열심히 일한뒤에 잠시 쉬는 보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잠자고, 집에서 쉬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놀이’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간과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놀이’를 경험하는 그 자체가 아이에게 학습을 하는 장이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아교육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놀이’를 초등 및 중등 교육에서 활용하여, ‘놀이’를 통한 학습을 해 나가야 한다. 둘째, ‘놀이’를 통해서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만 한다. ‘놀이’는 현실과 이상을 아우르는 창의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학교는 딱딱한 책상과 의자, 그리고 배워야할 지식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지식 습득의 과정을 시험을 통해 평가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실제적인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단지 주지주의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원인이 되며, 배움에 대한 능률을 떨어지게 만든다. ‘놀이’는 중간지대로서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학습 공간을 마련해 준다. 이는 실수와 실패를 자주 하더라도 두려움없이 다시 배움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심리적인 여유로움과 보다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배움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셋째, ‘놀이’를 통해 사고나 감정이 억압되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만들 수 있는 자기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교육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의 능력을 발현하고 이를 토대로 자기답게 살아나갈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일것이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해석하며 그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주된 기능이다. 이는 학습자 중심, 경험 중심, 과정 중심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의 표현을 알아차려 주며, 계속적으로 아이의 열린 질문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진짜 자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넷째, ‘놀이’를 교육에 적용한다면, 교사의 역할을 재정의 해야한다. 현재는 교사의 교권이 급격히 추락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선생님이 가진 지식에 의존하기 보다, AI의 발전으로 많은 지식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질문하면 어떤 답도 찾아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서의 기능을 해야만 한다. 좋은 선생님의 기능이라고 하는 것은 교사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배움을 제대로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사는 그들이 가진 지식을 응용하고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아이들 중심의 교육, 발단 단계를 존중하고 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전인적인 교육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
오늘은『놀이와 현실』이라는 책을 통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움을 경험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며 진짜 자아를 찾아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조금씩 알아간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활동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엄격하게 교육의 기능을 강요하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고자 해왔다. 그 똑똑함이라는 것이 지식을 많이 습득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교육으로서의 실격을 의미한다. 똑똑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많은 변화를 가져오긴 했으나, 더 삭막하고 경쟁하는 사회에서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자로서 좌절하면서 살아가도록 하였다. 이러한 교육의 역기능을 제대로 살펴보고 ‘놀이’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도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더욱더 좋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참고문헌
도널드 위니캇(1997). 놀이와 현실.(이재훈 옮김). 현대정신분석연구소(원본 출판 1971)
[영어 요약]
Today, through the book “Play and Reality,” I came to understand that children experience learning, act creatively, and discover their true selves through play. Through play, children come to understand their emotions and gradually learn who they are. Play is an essential and irreplaceable activity for children. However, we have increasingly demanded that education serve a more rigid function, pushing children to become “smart people.” If being smart merely means acquiring more knowledge, then that is a failure of what education should truly be. Although intelligent individuals have brought about many changes in the world, they have also created a more competitive and desolate society. Many children, unable to adapt to this environment, are left behind, feeling like failures and struggling in silence. It is crucial for us to critically examine the dysfunctions of such an education system and reconsider the potential of play. By doing so, perhaps we can create a space where children can dream of a brighter, more hopeful future.
[일본어 요약]
今日は『遊びと現実』という本を通して、子どもたちが「遊び」を通じて学びを経験し、創造的に行動し、本当の自己を見つけていくことができることを知ることができた。子どもたちは遊びを通して自分の感情を理解し、自分がどのような人間であるかを少しずつ知っていく。「遊び」は子どもにとって欠かせない大切な活動なのである。しかし私たちは、より厳格に教育の機能を求め、それを子どもたちに押し付け、「賢い人間」を作ろうとしてきた。その「賢さ」が知識を多く習得することであるならば、それは教育として失格であると言えるだろう。賢い人間が生み出す社会は多くの変化をもたらしたが、その一方で、より殺伐とし、競争の激しい社会となり、大多数の子どもたちはその環境に適応できず、失敗者として挫折しながら生きることになってしまった。このような教育の逆機能をしっかりと見つめ、「遊び」の可能性を再確認することが、今の私たちに求められ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思う。そうすれば、子どもたちがもっと希望に満ちた未来を描ける空間を創り出せ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