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왜 생길까? ― 인지적 접근으로 보는 감정의 비밀

1. 감정, 단순한 반응일까?

우리는 종종 감정을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누가 화를 돋우면 화가 나고, 좋은 소식을 들으면 기쁜 건 너무 당연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인지심리학은 조금 다르게 설명합니다. 감정은 단순한 자극-반응이 아니라,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이라고 말하죠.

2. 같은 상황, 다른 감정

예를 들어 볼까요?
두 사람이 같은 시험 결과를 받았습니다. 성적이 평균보다 낮았어요. 한 사람은 “끝났어, 난 실패자야”라고 생각하고 절망합니다. 다른 사람은 “이번에 부족했네, 다음에 보완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차분히 대처합니다.

똑같은 결과인데 왜 이렇게 다른 감정을 느낄까요?
바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즉 인지적 평가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3. 라자루스의 인지 평가 이론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루스(Lazarus)는 감정이 인지적 평가(cognitive appraisal) 과정에서 나온다고 설명했어요.
그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이 사건이 내 삶이나 목표와 관련이 있는가?
  2. 그것이 나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
  3. 나는 그것을 통제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석이 결합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이 달라진다는 거죠. 즉, 감정은 “사건 그 자체”보다 “내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형성됩니다.

4. 감정을 바꾸는 힘, ‘재구성’

인지적 접근의 가장 중요한 통찰은 이것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말을 무시했을 때 “저 사람은 날 싫어하나 봐”라고 해석하면 서운함이 커지지만, “저 사람도 지금 여유가 없겠지”라고 재구성하면 감정은 조금 누그러집니다.

이처럼 사고를 다르게 해석하는 기술을 재구성(reframing)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상담과 치료에서도 많이 사용됩니다.

5. 감정을 새롭게 바라본다는 것

감정을 인지적으로 본다는 건, 우리가 감정에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감정은 본능적이지만, 동시에 내 사고를 통해 다룰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즉, 감정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이자 대화의 파트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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